
실제 버튼 클릭감은 S100보다는 소니 S61X에 가까움
국내시장에서는 브랜드쉽이 약한 편이지만, 대략 2007년경 런칭된 후 현재까지 필립스는 MP3P 부문에서 꾸준히 제품군을 유지해 왔다. 티어 분위도 명백해서, 초기의 넘버링 방식으로는 극소향 음감전용기인 SA1XXXX / 엔트리급인 SA3XXX / 하이엔드인 SA5XXX로 구성되었고, 이것이 얼마 후 각각 아이리버의 D-click과 유사한 4방향 연부 클릭방식을 도입한 스파크(Spark) / 아리아(Aria) / 오퍼스(Opus)로 이어졌으며, 근년간에는 스파크 시리즈가 단종되고 5방향 버튼을 채택한 바이브(Vibe) / 아리아즈(Ariaz) /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뮤즈(Muse)로 승습되었고, 안드로이드를 기반OS로 채택한 커넥트(Connect)가 여기에 추가되었다.
고기어 브랜드의 연력을 추고해 보면, 먼저 SA1/3/5 넘버링 시리즈에서 스파크-아리아-오퍼스 era까지는 큰 개변은 없었고, 바이브-아리아즈-뮤즈 era로 천이한 이후로는 현재까지 티어를 바꾸어 가며 스펙 외에도 디자인 기조가 바뀌었다(전체 라인업은 패밀리룩). 예컨대 1세대의 경우 헤어라인 코팅과 금속재 바디가 디자인 포인트였다면, 2세대는 검정색을 주조로 하여 5방향 버튼/메뉴-홈-백버튼 조합을 유지하는 일통된 느낌이 강조되고 있다.
기능면에서는 고기어 브랜드의 세일즈 포인트;;;인 FullSound 음장을 논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손실음 보공을 목적으로 한다는 면에서 코원 제품군에 의해 인상을 굳힌;;; BBE 등의 특수음장과 등격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스테이징이 일부 넓어지고 음량이 커진다는 점에서;;; 실사용시는 SRS WOW와 가장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물논 이 때문에 제트이펙트 1/2의 3D Surround처럼 실출력 증배용이라는 오명도 뒤집어쓰고 있다;;; SA넘버에서 스파크-아리아-오퍼스까지는 5축버튼 조작방식을 고수했으나, 바이브-아리아즈-뮤즈에서는 터치스크린 기기이자 디스플레이 크기도 3인치보다 큰 뮤즈가 추가되었고(영상구동능력은 S9-J3/M1과 유사) 최근에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커넥트가 발매되었으나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한국어 페이지에도 없음). 바이브-아리아즈-뮤즈 era 1세대는 상당히 긴 가용시간(각각 스펙상 5/20, 6/42, 6/33)을 자랑했으나, 2세대에서는 위박성덕노룡 합맞추듯이 딱 딱 5/26으로 짤없이 같아져 'ㅅ' ;;;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본기는 원래 J2형이 모처의 체험단활동에 당첨되어 받은 녀석을 전월 초쯤 버튼 클릭감 문제로 방치해 두고 있던 A728과 교환한 것이다. 바이브-아리아즈-뮤즈 era의 기기는 처음 만져보는 셈인데, 의당 이전에 써 본 경험이 있는 SA3245 / 오퍼스와 개변점을 대별시켜 보게 된다. 사운드 면에서는 FullSound의 조정과 사용 편의 면에서의 개선이 주목된다. 이전 모델에서는 FullSound 사용시의 화이트노이즈 발생이 폭넓게 지적되었는데 아리아즈(1세대)에서는 일반적인 16옴-100dB 커널로도 감인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노이즈만 느껴진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음량 분위가 세분화되었다는 것이다. 오퍼스까지는 15분위에 불과해 안드로이드 핸드폰들처럼 저음량분위의 실음량이 너무 크게 계산되어 가변저항이 달렸거나 에티키즈5같이 자체 임피던스가 높은 이어폰이 아니면 실내에서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였는데(오퍼스를 단기간 내에 처분한 이유 중 하나를 구성했다), 아리아즈에서는 31분위로 세분화되어 국내 메이커의 mp3p들과 대차가 없게 되었다.
피쳐 상 1세대 내에서도 아리아즈가 갖고 있는 명징한 특장점은 바로 배터리 가용 시간이다. 스펙테이블에는 6/42로 기록되어 있는데, 항례삼아 이하의 기준으로 테스트를 해 봤다.
영상 : 코덱 opendivx / 영상BR 500kbps / 음성BR 48~64kbps / 밝기 1/5(J3의 3/6과 등격) / 음장 Normal / 재생모드 폴더 내 파일 반복재생
음악 : 코덱 mp3/lame / BR 128~320kbps 고르게 분포 / 디스플레이 꺼짐, 화면 켜짐 타이머 15초 유지, 매 1시간 배터리 잔량 확인 / 음장 Normal/FullSound On/Equalizer 조정 적용 / 재생모드 폴더 내 파일 반복재생
개인적인 테스트 환경에서 사용해본 거의 모든 기기가 스펙테이블에 공시된 것 이상의 가용시간을 보여주긴 했지만, 본기는 그 경향이 가장 명정하게 드러난 사례군 중 하나라고 해도 좋겠다. 음감의 경우 노멀 상태에서 3/4분위 소비에 40시간 이상이 나왔고, FullSound 적용시는 30시간이었다. 단순히 이퀄라이저만 적용했을 때도 30시간 이상으로, 음감시 배터리 가용시간 면에서는 J3/GB1/GI1 못지않은 고제를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영상의 경우 3/4분위 소비까지 6시간 정도로, 역시 스펙을 상당분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산공같이 중정하게 살필 수는 없더라도 물론 본기에도 역시 단점이 더러 있다. 사용편의상의 단점으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우선 버튼의 배치와 클릭감이다. 5방향+백-메뉴버튼의 어레인지는 상당히 잘 되었지만, 클릭감이 S100 이상으로 지나치게 빡빡하다. 하지만 구분감이 오래 유지될 수 있고 내구성 면에서 유리한 유니바디 클릭버튼인 점은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다. 명징한 불편사항은 음량제어 버튼으로, 기기 우상단에 위치해 5방향 버튼을 주로 조작하는 엄지가 아니라 검지를 써야 하고, 스트로크가 지나치게 짧아 구분감이 적으며, 인식률도 좋지 않은 편이다. 홀드버튼을 겸하는 슬라이드식 전원버튼 역시 조작하기에 애매한 위치에 있고, 내구성 역시 다소 의심스럽다.
작은 스크린 크기, micro sd 대응 불가 등 HW상의 제약도 있지만 본기가 서브격의 미드레인지 MP3P로 기획된 점을 감안하면 정격적인 컨버전스 기기가 아닌 것을 비판하기는 힘들 것이다. UX면에서 불비하게 느껴지는 쪽은 오히려 SW이다. 우선 파일브라우징 시 정렬 문제가 있다. E300/RB에서 겪었던 것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아닐 때도 있다) 익숙한 폴더-파일순이 아니라 파일-폴더순으로 정렬되어 전시되는 것은 아쉽다. 동일한 MTP 지원 디바이스였던 오퍼스에서 발생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차후에 수정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한지 확인할 생각이다. 이외에 미소한 것이지만, 한글 폰트가 고딕체인데다 SA넘버링 시리즈/오퍼스처럼 영문 폰트와 사이즈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한글/한자/가나가 훨씬 작게 보임)도 우미함이 있는 외관에 누가 될 만하다고 하겠다. 이거야 필립스 고기어 부문이 동아일대에 그만큼 배의하지 않는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고;;;
다소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SA3XXX / 아리아의 후속기로서 아리아즈 1세대는 여러 가지 유효한 개변들을 해냈다고 할 만하다. 전술한 음량분위 세분화 등 외에, 디스플레이 방향 기준으로 볼 때 하면(즉 긴 모서리 쪽)에 3.5파이 단자가 위치하고 있어 SP 이어폰 활용이 어려웠던 것(아이리버 스핀과 유사)을, 기본 조작방향을 세로로 전환하고 그 하면(짧은 모서리 쪽)으로 단자를 옮겨 해결한 것 등도 탁선이라 하겠다. SA3/5XXX, 오퍼스 시절부터 주목은 하고 있었지만 한두가지의 흠결로 인해 선뜻 구하지는 않았었는데, 전번-금번세대에 이르면서 하나하나 이루어진 전변들은 주백인에게 날로 청허가 이르는 것과도 같다 할 만하다. 단지 아쉬운 것은 반도내에 필립스의 유통망이 성하지는 않은 편이고, 그런 만큼 신라인업의 업투데이트가 빠르지 않거나 신품이 되었든 중고가 되었든 물건을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것 뿐... 특히 1/2세대 통틀어 뮤즈는 꼭 구해보고 싶은데 해외(신주나 홍콩)에 다녀올 사람에게 가격이라도 확인해달라고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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