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상을 알아보는 자 적나니 - COWON X9 (16GB) Device

▲ 측면부 베젤이 조금만 더 작았더라면 GI1처럼 바지 호주머니에 넣고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ㅅ'


  결산 포스팅에 이미 쓴 바 있지만, J2형이 사내 행사 경품으로 타내고 나서 V5W때문에 도통 쓰질 않는다고 내 클립쉬 image S4와 맞바꿔 두고 간 물건이다. 9개월여 잘 쓴 V5를 어찌어찌 방출한 직후라 GB1/GI1만으로 이용 보공을 해야 하나 하던 차에 반가운 교환건이었다(image S4는 Westone의 실리콘팁으로 교체해도 차음성이 그대로라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음).

  X시리즈의 최신작인 본기는 스펙테이블만 놓고 보면 근일간 출시된 기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뚜렷한 특장점이 적다. 4.3인치에 레졸루션이 480X272인 디스플레이는 연력을 따지면 O2(2008년작;;;)에서부터 채택된 것과 동형으로, 지금 기준으로는 ppi가 높지 않은 것은 물론 잔상현상 역시 심하다. 채택된 터치스크린 역시 감압식이어서 영상 재생제어와 사전활용에는 유리하지만 파일탐색은 썩 불편하다. 스크린 자체는 광량이 높고 의외로 시야각이 넓다는 것 외에는 거의 장점이 없다고 봐도 좋다. O2/V5 시리즈에 비하면 컴팩트하지만, 다른 mp3p나 안드로이드 기반 핸드폰들에 비하면 부피와 중량이 큰 것 역시 문제가 된다. 재생능력 역시 탑재된 칩셋이 텔칩의 TCC99XX 계열이기에, 실제로는 S9/J3 및 V5 시리즈와 대차가 없거나 지원코덱에 따라서는 오히려 V5보다 불비한 면도 없지 않다. 컬러 역시 화이트+그레이 투톤만 있어 다양한 컬러링(특히 핑크와 퍼플)으로 진소위 F층 공략;;;도 수월했던 O2/V5에 비해 선택가능항도 좁다.

  이 때문에 스펙이 공개되었을 때는 X시리즈 자체의 조향과 연관하여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판매량과 무연하게 리뷰어나 팬보이들로부터 대단한 고제를 받았던;;; X5의 후속기로 기획된 X7은 스토리지로 'HDD'를 채택한 'MP3P'의 격의를 갖추었다는 점에서야 정격적인 승사자였지만, 역시 O2에 채택된 디스플레이를 연용하고 칩셋은 S9/J3의 TCC79XX계열을 채택하는 등 절대적인 스펙상의 임팩트는 없다시피 했다. 결국 경쟁기종인 아이팟 클래식(6~7세대)에 비해 우위를 점한 요목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크고 전면 터치스크린 레이아웃을 채택했으며 플래쉬 기반의 기본UI가 썩 유미가 있고 파일관리가 UMS로 가능하다는 정도 뿐이었기에, 부피가 크며 중량도 더 나가는 X7의 매고는 코원이 고어사꼴로 구개하러 다니지나 않을까 걱정하게 만들 정도였다 'ㅅ' (지금도 각처의 중고장터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출시 수 개월 후 오픈마켓 가격이 운지한 것은 부언할 필요도 없다) 심하게 폄언을 하자면 X9는 기본적으로 이 X7의 부품까지도 또 유용해서;;; 기획 생산된 제품임을 일정분 부정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기에 욱욱한 명기로 아직도 추억되고 있는 X5의 이름에 예취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팬보이들의 심정을 감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연히, X9에도 나름의 명징한 장점이 있다. 우선 반도 메이커 기준으로 B153 이래로 유례가 없다고 해야 할 배터리 가용 시간이다. 스펙테이블상 13/110을 자랑하는 가용시간이 실측시에는 어떨까 싶어 상용하는 기준으로 테스트를 해 보았다. 

영상 : 코덱 opendivx / 영상BR 500kbps / 영상 레졸루션 640X272/320X176/320X240 / 음성BR 48~64kbps / 밝기 1/5(J3의 3/6과 등격) / 음장 Normal / 재생모드 전체 파일 반복재생
음악 : 코덱 mp3/lame / BR 128~320kbps 고르게 분포 / 디스플레이 꺼짐, 화면 켜짐 타이머 15초 유지, 매 1시간 배터리 잔량 확인 / 음장 User EQ[12 6 0 6 12], BBE 0, Mach3Bass 6 / 재생모드 전체 파일 반복재생

  영상의 경우 총 3/4분위를 소비하는 데에 12시간 이상;;;으로, 단순계산으로는 16시간도 가용하다고 할 수 있겠고, 480X272에 비트레이트가 700~1000kbps라고 하더라도 opendivx/xvid의 경우 10시간은 충분히 나와줄 것으로 생각된다. 폭발적인 영상재생 가용시간을 자랑하는 D2/S9/J3/V5/GB70이 어찌되었든 15~25%선까지 8~9시간 수준임을 감안하면 그보다 50%는 증장되는 셈이니;;; 현존 MP3P/PMP 제품군 중에서는 사실상 최장의 가용시간을 자랑한다고 해야 하겠다.

  음감 테스트는 그야말로 지난했다;;; B153 테스트 때도 매한가지였지만 1분위 깎이는 것을 기다리는 데에 꼬박 24시간 이상이 필요한 셈이니;;; 결과도 J3/B153 만큼이나 기경할 만한 것으로, 음장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위 소비에 90+시간;;;이 소요되어 스펙테이블이 결코 허랑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본기가 이전의 변태적 저전력설계를 자랑하는 일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CDP/MDR/MDP를 제외하면 가히 역대 최수위라고 해도 좋을 가용시간을 자랑하는 이유를 짐작해보기는 어렵지 않다. 우선 200g이 넘는;;; X7에 비해 25% 가량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50g에 달하는 중량(비교를 위해 부언하지만 O2/V5가 약 200g 정도, J3이 76g이다)과 상당한 부피에서 대용량의 배터리가 채택되었을 것임을 추찰하기는 쉽다. 칩셋 역시 텔칩의 전력소모 개선 라인업을 채택했기에 가용시간 증장에 한몫을 했을 것이다. ppi가 낮은 로우스펙 디스플레이도 부피와 중량은 늘렸을지언정 다소간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S9/J3에서 볼 수 있듯 코원이 한정적인 조건 하에서 저전력설계에 자신을 보여 왔었고, OS 또한 D3/Z2처럼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기능면에서, 우선 코덱지원과 재생능력의 경우 D3, Z2, 3D(V5 제품군), A5를 제외한 코원의 MP3P/PMP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준위라고 봐도 좋다. 해상도가 낮고 잔상이 심한 디스플레이가 따라주지 못한다 뿐이지;;; J3, V5에서 무리없이 재생되는 프로파일의 영상은 모두 무난히 구동된다. 코원 답게 소프트웨어적 잔버그가 적고 펌웨어 업데이트가 충실하다는 점도 장점이 될 것이다. V5 제품군과 달리 R7처럼 micro sd 슬롯을 채택한 점도 시장의 대류가 micro sdhc/sdxc 규격으로 천이한 지금에는 적확한 선택이라고 봐도 좋겠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32GB 버전에 탑재되어 있고 16GB의 경우 코원샵에서 구매해 추가할 수 있는 사전류 컨텐츠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영한, 중한사전 정도는 추가해 볼까 생각 중이다). 후면에 배치된 것이 아쉽지만 모노 스피커의 출력도 나쁘지 않고, O2/V5에 비하면 실음량이 높게 느껴진다. 제트이펙트 3.0 EQ와 음장효과는 여전히 전력소모가 적으면서도 매우 인상적이고, 업투데이트 되어 있는 만큼 리버브 프리셋들도 좀 더 향상된 느낌이다.

  전반적인 디자인과 레이아웃에서도 장점으로 볼 만한 면이 더러 있다. 코원제품답게 외부 재생제어 버튼이 따로 있는 것은 어찌되었든 사용 편의를 증진시킨다. 게다가 O2/V5와 같은 PMP 제품군에서는 대개 설정에서의 조건에 따른(홀드시) 키맵핑 변경을 통해 음량제어 버튼을 재생제어 버튼으로 활용하도록 했던 반면, X9는 따로 재생제어 버튼(전-후, 재생)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측면베젤의 크기가 다소 아쉽지만(비슷한 면적의 4.3인치대 스크린을 채택한 GI1과 비교하면 폭이 더 넓고 세로길이가 좀 더 길다) 어찌되었든 O2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전면 면적과 부피를 줄였고 중량 역시 가볍다. 재킷이나 수트 안주머니에는 무리없이 들어가고, 조금 무리를 하면 헐렁한 바지의 호주머니에도 넣고 쓸 수 있다(청바지 호주머니에도 넣고 쓰고 있음;;;). 단 O2/V5처럼 베젤부를 경사면으로 처리하지 않아 그립감에 영향이 있고(R7과 유사), 전원버튼이 슬라이딩 타입이 아닌 푸시 버튼인데 스트로크가 너무 짧고 내구성이 의심되는 점은 기존 PMP 제품군에 비해 불비한 면이라고 하겠다.

  시가 면에서든 일반적인 판황에서든 코원이 금년을 사실상 위경 속에서 보냈음은 부정할 수 없겠다. 그러나 타부문에의 투자규모를 축소해 가면서, 블랙박스 등으로 전자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고, 아이리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다종한 라인업들을 내놓았다는 면에서는 2011년에 비해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예증으로서 상징적인 격의를 갖고 있는 모델들이 Z2, i10, R7이다. Z2는 경쟁모델(GI1, GP1)에 비해 성능면에서 불비한 점이 적지 않았지만 D3에서 스펙업을 시도해 삼성 외 메이커의 현존 안드로이드 기반 MP3P 중(소니 Z1000, F800을 포함해)에서는 그렇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지만 차년 후속기에서 GB1-GI1 수준에만 도달하더라도(특히 배터리) 갤럭시 플레이어 시리즈와 아이팟 터치가 셰어를 굳히고 있는 하이티어 MP3P 시장에의 재진입도 노려볼 만 할 것이다(물논 가격수준을 적확히 책정한다는 전제 하에;;;). i10은 코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증험해 보인 모델이라 할 만 하다. 매고가 나쁘지 않았던 i9에서 다소 부족했던 배터리 가용시간을 늘리고, 디자인 포인트이자 시리즈 컬러인 터치스크롤을 살리며 UI를 일신시켜 서브 MP3P로서 삼성의 Q3/Z3을 앞서는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큰 스크린 크기(7인치)에 비해 ppi가 극히 낮아(800X480) 시장성이 의문시되기도 했지만, 정작 시판되고 나자 V5 발매 초를 추회하게 할 정도로 빠르게 PMP시장을 장악한 R7은 아마 금년도 가장 희망적인;;; 지표 중 하나일 것이다(특히 V5 제품군 셰어를 많이 잠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R7의 성공은 해상도가 미흡하더라도 디스플레이의 절대적인 크기가 크면 인터넷강의 시청 용도로는 오히려 주효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고, 이에는 V5에 못지 않은 구동능력과 배터리 가용시간도 한몫했을 것이다.

  X9는 위의 세 모델과 같은 미점은 갖고 있지 못하다. 폄언을 빌자면 일부 파츠는 O2+J3의 부품재고에서 유용한 듯한 느낌이고, OS는 구태의연한 플래쉬 기반인데다 배터리 가용시간이 긴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어필할 만한 특장점은 이렇다 할 것이 없다. 그러나 X7의 후속작으로서 여러가지 개선점이 있고(스토리지, 가용시간, 부피와 중량), MP3P로서는 J3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스펙을 성립시켰으며, PMP로서는 메인스트림인 V5제품군과 R7-하이티어인 A5, Q7보다 싼 가격인 엔트리급의 격의를 굳히면서 이전의 베스트셀러인 O2를 상회하는 성능을 갖추었기에, MP3P-PMP 제품군 내에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면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위 중국발 저가 PMP들의 고질적 문제인 배터리 가용시간의 한계를 극복한 본기는 필요에 맞추어 도입한다면 봉상의 이 부원수처럼 묵묵히 소임을 다할 것이다.


덧글

  • lunic 2012/12/15 09:05 # 답글

    D2 까 보고 배터리가 1600mAh급이라는 걸 알고서 놀랐지요. 2010년도 스마트폰급의 박대리를 채용했으니;; x9도 좋고 i10도 괜찮아 보이지만 제가 원하는 건 결국 i9+microSD 슬롯 정도인데, (i10은 그 몸매가 심히 맘에 들지 않았더이다.) 그런 거 나오길 기다리느니 맛폰으로 대통합 미디어신당 창설하는 게 심히 낳아 보이기도 하고.........

    떡밥만 던져놓고 항상 잊어먹습니다. 그놈의 i4는 제 방 서랍에서 늙어가거니와;;
  • blackace 2012/12/15 13:19 #

    헐헐 i4 시간되시면 제가 인수하러 가고싶네요 ㅎㅎ 저도 사실 i9 디자인하고 크기가 딱 마음에 들어서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i10 32GB가 생기는 바람에... 언젠가 괜찮은 중고매물이 뜨면 16GB로 꼭 사고싶긴 합니다. 근데 가용시간은 좀 신경쓰인다고 하더라고요. 음장적용하고 연속재생으로 20시간 겨우 찍는다고 하니...
  • lunic 2012/12/15 14:56 #

    현역군인에 집이 목포라는 게 함정 (...........)
    a808이나 i9를 잊을 수가 없긴 해요. 거기에 슬롯만 달리면 김적절이거니와......
  • blackace 2012/12/15 15:08 #

    i9는 아는양반 걸 만져봤는데 의외로 터치스크롤 반응도 괜찮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죠. 아마 출시되었을 시기를 전후해 J3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신품으로 샀을 듯 합니다.
    a808은 써보지 못했고 드래그 앤 드롭 파일관리가 되는 글로벌모델 a818을 썼었는데, 이것도 뭐 실음량을 높게 설정해둔 덕분이겠습니다만(음량분위가 30이기도 하고) 저음량대에서 노멀로도 시원한 느낌이 좋았고, 클리어베이스 레벨 3으로도 고음역이 안 묻히는 느낌이참 좋았습죠(그러라고 만든 클리어베이스 음장이긴 합니다만).
    지방이시면 착불로 쏘시는 방법도? ㄲㄲ
  • lunic 2012/12/15 15:55 #

    넵 뭐 휴가나가서 기억이 나면(........) 바로 착불로 쏴얍지요. 마개조 ue600을 후임 빌려주고 mc5로만 쓰고 있자니 톡 쏘는 놈이 그립네요. 휴가 복귀하는 길에 용돈 좀 들고 올 수 있으면 ue700을 노려 볼까 싶기도 합니다.
  • 2012/12/17 13: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2/28 16: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2/29 02: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하이자크 2012/12/25 22:57 # 삭제 답글

    X9 사려고 하는데 해상도가 낮아서 그런지 다들 동감용으로 추천을 안하시네요 ㅠㅠ
    GB1도 병행해서 사용중인데 X9가 동영상 구동력은 떨어지겠죠?
    (1280*720 동영상을 많이 봐서요 ㅠㅠ)
  • blackace 2012/12/25 23:37 #

    720P 구동능력이라면 아마 GB1이 조금 더 낫지 싶습니다만... X9도 V5급은 되는지라... 대부분의 파일이 720P라면 그래도 소프트웨어 가속 어플 등도 활용 가능한 GB1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하이자크 2012/12/26 18:50 # 삭제 답글

    그것은 엑구도 720P가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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